미국 주식을 하기까지 – (1) 천당과 지옥

안녕하세요. 주알남입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 주식을 하기까지 겪어온 과정을 써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글이 길어질것 같아 3편정도 나눠서 올릴것 같네요.

제가 처음 주식을 접하게 된건 2007년 대학교때 쯤이었고, 당시에는 실제 돈을 투자하진 않고 주로 모의투자를 하였습니다. 운이 좋았던것인지 나빴던것인지, 모의투자로 7등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실제로 번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저의 첫 주식투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됩니다. 처음으로 선택한 주식은 그당시에 가장 핫했던 싸이월드를 만든 SK컴즈였습니다.

싸이월드에 도토리를 결제하고, 뒤이어 출시한 네이트온까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을때, 과감하게 SK컴즈를 매수하게 됩니다.

그 당시만해도 대부분 PC용 어플리케이션과 메신져가 주를 이루는 시대라서 이 상황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한 투자가 점점 더 커져 몇천만원대로 불어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게 되고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은 해킹 및 모바일에 맞지 않은 화면으로 점점 쇠퇴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계좌는 이때가 최고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몇천만원으로 늘었던 투자금은 주가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7천만원정도 수익을 내고 있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네이트온이 모바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을무렵, 카카오톡이 등장합니다. 이때만 해도 네이트온의 인기가 굉장했기 때문에 신생업체인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져 시장을 장악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못했습니다. 실제로도 초반에는 카카오톡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하지 못하고 주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서서히 SK컴즈의 주가는 내려가기 시작했고, 저는 반대로 이때를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해서 점점 더 투자금을 늘려가지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거의 1억원에 가까워질때쯤, 갑자기 SK컴즈와 SK텔레콤의 합병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때부터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전 이게 지옥의 시작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SK컴즈와 SK텔레콤의 합병은 법적인 문제로 무산되고, 주가가 내리꽂기 시작합니다. 몇번의 하한가를 계속되면서 주가는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향합니다.

합병이 결렬되고 결국 다른 기업에 SK컴즈를 매각한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결국 없던일이 되고, 껍데기만 남게 되면서 주가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원금에서 손해가 거의 7천만원정도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아이폰의 인기와 맞물려 온전히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카카오톡이 국민메신져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남아있던 SK컴즈 주식을 모두 정리하게 됩니다. 이때 퇴직금까지 전부 날리고 3년간 일하면서 모은 돈을 잃게됩니다.

하나의 주식에 몰빵했던 탓에 수익도 드라마틱하게 났지만, 잃는것도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을 뿐이라는걸…

(첫 주식 투자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써 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첫투자의 느꼈던 점과 이를 통해서 투자스타일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를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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