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을 만들 수 있는 은행은 왜 예금 유치 비용에 제약받는가
은행이 예금을 먼저 모아야 대출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은 실제 회계 절차와 다릅니다. 분데스방크의 설명에 따르면 은행은 대출을 실행하면서 고객 계좌에 해당 금액을 기록해 예금을 만들 수 있으며, 다른 고객이 사전에 맡긴 예금만으로 대출하는 중개기관이라는 설명은 부정확합니다.
그렇다면 예금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은행이 왜 여전히 예금 유치 비용을 신경 써야 하는지가 남는 질문입니다. 이 글은 분데스방크와 영란은행의 설명을 토대로, 대출로 생긴 예금이 실제 지급결제 과정에서 어떤 자금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그 자금조달 비용이 추가 대출의 수익성 판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따라갑니다.
대출로 생긴 예금이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때
대출로 만들어진 예금이 항상 같은 은행 안에 머무르는 것은 아닙니다. 분데스방크는 대출로 만들어진 예금이 다른 은행으로 이체되면 지급결제에 중앙은행 준비금이 필요하므로, 예금을 만드는 은행도 실행한 대출을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여러 은행이 동시에 대출을 늘리면 달라지는 것
이 자금조달 필요가 대출액만큼 항상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데스방크의 2017년 월보는 여러 은행이 동시에 대출을 늘릴 때 개별 은행의 지급결제에 따른 준비금 유출이 다른 은행에서 들어오는 지급에 따른 준비금 유입으로 상쇄될 수 있어, 개별 은행의 자금조달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달비용이 그대로일 때 대출 조건을 유리하게 하면 수익은 어떻게 달라지나
은행이 자금조달 구조를 정할 때는 비용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분데스방크는 은행이 상대적인 조달비용과 금리위험·유동성위험에 따라 자금조달 구조를 선택하며, 조달비용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추가 대출을 위해 대출 조건을 더 유리하게 제시하면 대출 수익이 낮아져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추가 대출의 매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영란은행의 2014년 해설도 비슷한 구분을 제시합니다. 이 해설은 기존 부채 전체의 평균조달비용을 현재 이익마진과 연결하고, 새로 확보하는 자금의 한계조달비용을 향후 수익성과 차입자의 신용조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구분합니다.
한계조달비용은 실제로 대출금리에 어떻게 반영되나
영란은행의 2019년 분석은 한계조달비용을 대출금리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설명하며, 당시 영국 은행 대부분이 가계·기업 대출의 한계조달비용을 측정할 때 커버드본드와 소매예금 등 다른 조달원도 반영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예금 창조 능력과 조달비용 제약은 별개의 문제다
예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예금 유치 비용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개별 은행에는 다른 은행으로의 지급을 결제할 자금이 필요하고, 소매예금 비용도 추가 자금조달 비용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급결제 유입은 유출을 상쇄할 수 있으므로 대출액 전부를 매번 새 예금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소매예금의 비중과 비용 반영 방식은 은행별로 다를 수 있고, 2019년 영국의 조달 관행을 현재 모든 은행에 일반화할 수도 없습니다.
결론: 추가 대출의 수익과 조달비용을 함께 확인한다
예금 창조 능력이 예금 유치 비용을 없애지는 않으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대출 수익이 낮아지거나 추가 조달비용이 높아질수록 추가 대출의 수익성은 불리해집니다. 다만 이 관계만으로 최종 이익이나 실제 대출 확대·축소를 확정할 수 없고, 특정 예금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같은 폭으로 전가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은행의 대출 확대나 예금금리 인상 소식을 읽을 때는 기존 부채의 평균조달비용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신규 자금의 한계조달비용과 추가 대출의 수익 조건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유용한 기준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