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이익 47.4% 급증, 두 기업 빼면 28.8%로 낮아진다

S&P500의 2분기 혼합 이익 증가율이 47.4%로 뛰었지만,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외하면 28.8%로 낮아집니다. 매출 성장 14.1%와 섹터별 폭을 함께 확인해 회복의 강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S&P500 구성사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47.4% 늘었다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2021년 이후 최고치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으니, 얼핏 보면 실적 시즌 전체가 축포를 터뜨린 것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 47.4%는 기업들이 실제로 더 많이 벌어서 나온 숫자일까요, 아니면 몇몇 기업의 회계상 평가이익이 부풀린 숫자일까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이번 실적 시즌을 읽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47.4%는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FactSet Earnings Insight(2026년 7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S&P500 구성사 중 61%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점에서 혼합 이익 증가율(blended earnings growth)은 전년 대비 47.4%였습니다. 여기서 ‘혼합’이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미 발표를 마친 기업의 실제 실적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합쳐 계산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7.4%는 이번 분기의 최종 확정 성적표가 아니라 실적 시즌 도중의 잠정치입니다. 남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 주 만에 38.0%에서 47.4%로 뛴 배경

같은 FactSet 집계에서 혼합 이익 증가율은 6월 30일 23.2%에서 직전 주 38.0%, 7월 31일 47.4%로 높아졌습니다.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이처럼 가파른 변화는 이익 규모가 큰 소수 기업의 발표가 지수 전체 수치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알파벳은 2분기 기타수익·비용(OI&E) 항목에서 98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 주된 배경은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990억달러의 순평가이익이었습니다. 아마존의 2분기 기타이익은 534억달러였으며, 주로 Anthropic 비의결권 우선주의 관측 가능한 가격 변화를 반영한 가치 상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본업 영업이익이나 같은 규모의 현금 유입과는 성격이 다른 비영업 평가이익입니다.

아마존의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1.82달러를 크게 웃도는 5.75달러로 발표됐고, 이 서프라이즈 하나가 그 주 S&P500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76%를 차지했습니다.

두 회사를 각각 제외하면 집중도가 더 분명해집니다. 알파벳 하나를 빼면 지수 이익 증가율은 35.7%, 아마존 하나를 빼면 41.1%로 낮아집니다. 47.4%라는 헤드라인의 상당 부분에 두 회사의 비영업 평가이익이 반영됐다는 뜻입니다.

두 기업을 모두 빼면 28.8%—그래도 전부 착시는 아닙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을 모두 제외하면 S&P500의 혼합 이익 증가율은 47.4%에서 28.8%로 낮아집니다. 차이는 18.6%포인트로 작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회복 전체를 회계상 착시로 볼 수도 없습니다. 두 회사를 제외한 증가율도 28.8%이고, 두 분기 연속 20%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소수 기업의 평가이익을 걷어낸 뒤에도 지수 전반의 이익 사이클이 확장되고 있다는 근거는 남습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두 기업뿐인 회복’도 아니고 ‘지수 전체가 47.4%의 속도로 구조적 성장에 들어선 상황’도 아닙니다.

회복의 폭은 매출과 섹터로 다시 봐야 합니다

숫자의 크기만큼 중요한 것은 회복이 얼마나 넓게 퍼졌느냐입니다. FactSet 집계에서 11개 GICS 섹터 중 10개 섹터의 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고, 이 중 8개 섹터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1개 섹터 모두 증가했으며 지수 전체 매출 증가율은 14.1%였습니다.

이익은 비영업 손익의 영향을 받기 쉽지만, 매출은 평가손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14.1%의 매출 성장과 전 섹터의 매출 증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실제 사업 확장이 존재한다는 근거입니다.

구분 수치
전체 혼합 이익 증가율 47.4%
알파벳·아마존 제외 이익 증가율 28.8%
지수 전체 매출 증가율 14.1%
이익 증가 섹터 수 11개 중 10개
매출 증가 섹터 수 11개 중 11개

같은 시점에 EPS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86%, 매출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77%였습니다. 다만 86%는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한 기업의 비율이 아니라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넘어선 기업의 비율입니다. 예상치 상회 여부는 시장의 사전 기대 수준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경제 전반의 절대적인 성장 폭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통신서비스와 경기소비재는 한 기업의 영향이 컸습니다

섹터별 수치를 보면 집중도 문제가 더 선명해집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표면 이익 증가율은 109.8%였지만 알파벳을 제외하면 -5.7%로 바뀝니다. 경기소비재 섹터의 표면 이익 증가율은 90.7%였지만 아마존을 제외하면 6.6%로 크게 낮아집니다. 두 섹터 모두 한 기업의 실적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좌우했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이익이 69.4%, 매출이 35.6% 늘어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아 업종 내부의 쏠림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섹터도 이익 135.3%, 매출 31.7%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높은 유가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헬스케어는 이익이 14.0% 줄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기사 헤드라인에 언급된 엔비디아와 엑슨모빌의 기여도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발표 예정이므로 7월 31일 집계에는 실제 실적이 아니라 당시 추정치가 반영돼 있습니다. 현재 자료만으로 실제 실적 기여도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엑슨모빌이 속한 에너지 섹터의 강한 실적은 확인되지만, 지수 전체 47.4% 중 엑슨모빌 한 종목의 정확한 기여도 역시 공개 자료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두 종목이 47.4%를 직접 끌어올렸다고 단정하기보다, 확인된 알파벳과 아마존의 영향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합니다.

2021년 91.6%와 지금은 같은 신호가 아닙니다

2021년 초 S&P500의 이익 증가율은 91.6%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와 현재를 숫자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2021년의 높은 증가율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이익이 급감했던 전년도의 낮은 비교 기준이 반영됐습니다.

현재의 47.4%에는 알파벳과 아마존의 대규모 평가이익, 에너지 섹터의 유가 비교 조건 등 서로 다른 요인이 섞여 있습니다. 두 시기의 증가율은 만들어진 배경이 다르므로 경기 회복의 강도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이 봐야 할 것은 숫자의 크기보다 질입니다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예상치를 웃돈 기업도 과거만큼 큰 주가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긍정적인 EPS 서프라이즈 기업의 발표 전후 평균 주가 반응은 0.1%로, 5년 평균 1.0%보다 낮았습니다. 좋은 실적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향후 가이던스, 당시 시장 환경이 반응을 제한했을 가능성도 함께 열어둬야 합니다.

10개 섹터의 이익 증가, 11개 섹터의 매출 증가, 두 기업을 제외해도 남는 28.8%의 이익 증가율은 이번 회복이 소수 기업만의 착시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S&P500과 대형 기술주에는 기초 실적 측면에서 우호적인 신호입니다.

반면 47.4%라는 헤드라인과 16.7%의 지수 순이익률은 알파벳과 아마존의 비영업 평가이익이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두 기업을 제외하면 순이익률은 14.7%로 내려갑니다. 평가이익은 회계상 순이익을 늘리지만 같은 규모의 현금이 회사에 유입됐다는 뜻은 아니며, 향후 자산 가치가 변하면 일부 되돌려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은 ‘광범위한 회복은 맞지만 헤드라인만큼 강한 회복은 아닐 수 있다’고 읽는 것이 균형에 가깝습니다. 앞으로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이익이 늘었는지가 아닙니다. 평가손익을 걷어낸 이익 증가율과 현금흐름이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지탱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 판단이 바뀌는 조건

남은 39%의 기업이 발표를 마친 뒤에도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외한 이익 증가율이 20% 안팎을 유지한다면 광범위한 회복이라는 판단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20% 아래로 크게 낮아지면 회복의 폭을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8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종 추정치를 크게 낮춘다면 정보기술 섹터의 회복 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3분기와 4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인 27.4%, 25.2%가 연속으로 하향 조정되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매출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하거나 영업현금흐름이 회계상 순이익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익의 질에 대한 경계를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 FactSet Earnings Insight — July 31, 2026: https://advantage.factset.com/hubfs/Website/Resources%20Section/Research%20Desk/Earnings%20Insight/EarningsInsight_073126.pdf
  • Amazon 2026년 2분기 Form 10-Q: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18724/000101872426000026/amzn-20260630.htm
  • Alphabet 2026년 2분기 Form 10-Q: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652044/000165204426000071/goog-20260630.htm
  • Benzinga — S&P 500 Earnings Growth Hits 47.4%, Best Since 2021: https://www.benzinga.com/markets/equities/26/08/60860297/sp-500-earnings-growth-hits-47-4-best-since-2021-as-tech-leads-charge

용어 풀이

  • 혼합 이익 증가율(blended earnings growth): 이미 발표된 기업의 실제 실적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추정치를 합쳐 계산한 이익 증가율입니다. 실적 시즌 중간에는 잠정치이며 발표가 진행될수록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기타수익·비용(OI&E): 본업인 영업활동 외에 투자자산 평가손익과 이자손익 등이 포함되는 손익 항목입니다.
  • 평가이익: 보유 자산의 가치 상승을 장부상 이익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기 전에는 같은 규모의 현금 유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순이익률: 매출에서 모든 비용을 뺀 순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일회성 손익이 크게 반영되면 본업의 수익성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공유 목적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